가옥 600여 채 전파…당국 "피해 더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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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리핀 남부지역의 폭우에 따른 사망자 수가 34명으로 늘어나고 피해 주민도 약 46만명에 이른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NDRRMC)는 이날 최근 비사야제도와 민다나오 일대에서 발생한 산사태와 홍수가 잇따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NDRRMC는 최근의 폭우로 중남부 14개 주 72개 도시 주민 46만 3천520여 명이 피해를 보았고, 이들 가운데 21만 2천660여 명이 공공대피소 358곳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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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민다나오섬 북동부 아구산 델 노르테 주(州)와 디나가트 섬의 각급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중부 비사야제도와 루손섬 비콜반도 등지에서는 여객선을 이용하려던 1천여 명의 발이 묶이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또 악천후로 말미암아 선박 3척이 좌초되고 국내선 항공편 16편도 운항취소됐다. 

아울러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600여 채의 가옥이 무너지고 713채가 부분 파손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그러나 남부 해상에 머물던 저기압이 태풍으로 세력을 강화, 동부와 중부 비사야제도에 천둥을 동반한 폭우를 뿌릴 전망이어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특히 작년 11월 필리핀 사상 최악의 태풍인 하이옌의 상륙으로 약 6천200명이 사망하고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가 난 동부 비사야제도는 다시 태풍과 폭우에 노출돼 적잖은 피해가 우려된다. 

레이 발리도 NDRRMC 대변인은 "태풍 '아가톤(Agaton)'의 영향으로 산사태와 홍수가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