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최근 중국 지도부를 독일 나치에 비유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해명할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중국이 팽창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7일 ABS-CBN방송 등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전날 "아키노 대통령은 자신을 인터뷰하는 언론인들에게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다"며 일부 언론인의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다른 나라에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소니 콜로마 대통령궁 공보실장은 아울러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최근 아키노 대통령을 역사와 현실에 무지한 '아마추어 정치인'로 혹평한 데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국내 언론이건 외국 언론이건 나름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최선의 국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필리핀의 입장과 전적으로 부합하지 않는 비판에 흔들리거나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마 실장은 그러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국제법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는 자국의 기존 입장에 대해 국제사회가 지지를 보내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필리핀 외교부도 중국이 임의로 설정한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nine dash line)'을 들어 남중국해의 거의 모든 해역에 대해 주권을 주장하는 등 팽창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라울 에르난데스 외교부 대변인은 "남해구단선을 앞세운 팽창주의는 국제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 행위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팽창주의를 뒷받침하는 동력은 정의가 아닌 무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화정책으로는 팽창주의를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면서 과거의 실수를 예방하려면 국제사회가 모두 힘을 합쳐 국제법이 준수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중국 신화통신은 아키노 대통령이 최근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신랄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역사와 현실에 무지한 아마추어 정치인"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