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바라보는 필리피노들의 시선, 특히 한국인에 대해서는 두개의 얼굴이 있는 듯 합니다.
하나는 만만한 도깨비 방망이구요. 또 하나는 두구쇠(Kuripot)라는 이미지입니다.

만만한 도깨비 방망이는 다들 알고 계시는 것처럼 툭치면 탁하고 돈이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그런 내용이구요.

구두쇠라는 이미지는 한국인들은 쉽게 돈을 쓰지 않고, 돈을 나눠주지 않는다는 건데요..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기 그지 없는 거죠.

사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필리피노들에게 푼돈을 주지 않는다고 구두쇠라고 하니... 
필리피노들의 거지근성이라고 욕하시는 분들의 생각이 피노이들에게는 구두쇠라고 생각되는 듯 합니다.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합니다.
예전부터 "두레"라는 우리들의 풍속 만큼이나
필리피노들도 이웃끼리 집안의대소사를 도와주는 문화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비슷한데도...

함께 나누는 걸 좋아하는 한국인이지만 아무 때나 무턱대로 연고도 없는 사람들에게
마무잡이로 퍼주지도 않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특히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들을 경멸하기도 하죠.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남에게 의지하려고만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거지"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필리피노들은 한국인들의 이런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Kuripot 코리안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사실 저 역시도 피노이들의 어처구니 없는 Kuripot Korean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또 한국인을 Kuripot이라고 하는 피노이들치고, 스스로 일어서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피노이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돈(pera)은 항상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피노이들이 한국인을 꾸리뽓이라고 해도,
한국인과 인연을 만든 피노이라면
한국인이나 피노이나 모두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고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걸 알게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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