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야생동물 100여마리를 필리핀으로 밀반입하려던 일당이 붙잡혔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해양경찰은 22일 민다나오 남부 해상에서 93마리의 희귀 야생동물을 밀반입하려던 일당 5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희귀동물 수집가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호주와 인도네시아로부터 동물들을 몰래 들여오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야생동물 보호국 관계자에 따르면 발견된 동물들 중에는 야생 조류와 파충류, 바늘두더지와 유대하늘다람쥐 등 멸종 위기종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이 중에는 워낙 희귀해 야생동물 보호국 관계자들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들도 있었다. 보호국에서는 희귀한 외국 동물들을 어떻게 먹이고 다루어야 하는지 알지 못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부는 이동 중에 이미 죽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붙잡힌 일당은 지난주 필리핀 남부에서 야생동물들을 승합차에 실어 마닐라로 이송하려다 체포된 일당과 공범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당국은 동물 보호뿐 아니라 질병 확산 위험을 막기 위해 무더기로 야생동물을 밀수입하는 일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정부 관계자는 "2주간 밀수업자 일당을 2번이나 적발해낸 것은 담당 공무원들과 대중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긴밀한 협력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