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말라떼에 볼일이 있어서 갔는데

몇달전 까지만 하더라도 길거리 걸으면서 담배피고 
뭐...그냥 길거리에 버려도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하고 다니더라구요.
(길거리 흡연과 길거리 쓰레기 투척이 잘했다는건 아닙니다. 반성합니다.)

근데 볼일보러 갔다가
길거리 걸으면서 담배피고 '무심코' 버렸는데
(아드리아리코 서클 부근(레미디오 서클이라고 하죠...아마?))
밴 차량이 붙더니 제 옆에 멈추더라고요.
차량에 3명이 타고 있었고 폴리스 ID를 보여주더니
(아래는 대화의 전문 저 / 그들. 이라고 표현.)

그들 : '당신이 길거리 걸으면서 담배 피는걸 봤다. 일단 차에 타라.'
저 : '여기 처음으로 왔다. 몰랐다.'
그들 : (한명이 차에서 내리더니) '당신 가방에 뭐있냐. 아이디 있냐'
저 : (제 가방을 만지려는걸 제지하면서) '내 아이디 여깄다.'
그들 : '여기 오래 살았냐'
저 : '내 비자는 발릭바얀이고 필리핀 여성이랑 결혼했다'
(이때 나름 유창한 영어와 따갈로그. 그리고 약간의 만다린 섞어서 말함.)
그들 : '아 당신 우리말과 중국어좀 하는거 같다. 다음부터는 주의해라. 문제없다. 갈길 가시라'
저 : '알았다. 알려줘서 고맙다'

대충 이런 분위기 였습니다.
혹시 몰라서 근처 커피숍에 들어가서 약간 죽치고 있은다음에 다시 갈길 갔네요.

걔네들이 차량에 타라고 해서 그대로 탔으면
시쳇말로 정말 '좆될뻔'한 상황이 벌어졌겠다. 라는 생각이;;;



여튼, 필리핀에서도 길거리 흡연은 주의하시고
지정된 장소에서 흡연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