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와 이슬람 최대세력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평화협정이 임박한 가운데 필리핀 군당국이 체포한 MILF 수뇌부를 단 하루만에 석방했다.

 필리핀 군당국은 25일 오후 대량학살, 방화, 강도 혐의로 정부군에게 체포된 MILF 수뇌부 와이드 탄독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MILF 대변인 본 알 하크는 필리핀 정부와 진행하고 있는 평화협정의 막바지 단계에서 수뇌부인 탄독의 체포는 매우 예민한 상황이며 악영향을 끼칠 수 있었고 정부와 협의 끝에 탄독을 석방됐다고 말했다.

 그는 탄독이 과거 MILF에 반기를 든 이슬람 무장단체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리더 가토와 협력관계를 유지했지만 최근 결별했고 정부와 MILF의 단독 평화협정체결에 핵심 수뇌부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와이드 탄독은 과거 필리핀 정부에 수십차례 무력투쟁을 주도한 악명높은 이슬람 과격파 리더로 24일 민다나오섬 마긴다나오 주(州)에서 정부와 평화협정에 관한 MILF 회의에 참석한 뒤 거처로 돌아가던 중 정부군에게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