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자농구가 현역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를 자국대표팀에 포함시킬 전망이다. 

국제농구연맹(FIBA) 공식홈페이지는 6일(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언론을 인용해 필리핀 법무위원회가 안드레이 블라치(28, 211cm, 브루클린 네츠, 센터)의 귀화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1978년 이후 처음 농구월드컵(전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필리핀은 국가차원에서 농구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블라치 역시 필리핀 대표로 2014년 스페인 농구월드컵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블라치는 올 시즌 NBA에서 평균 11.8점, 5.7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센터다. 그는 리바운드가 월등하지는 않지만 높이가 좋고, 골밑득점 기술이 뛰어나다. 올 시즌 올스타센터 브룩 로페즈가 시즌아웃을 당하면서 더 많은 출전시간을 얻고 있는 상황. 블라치의 소속팀 브루클린 네츠는 동부컨퍼런스 6위를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다. 블라치의 필리핀 대표팀 합류는 NBA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블라치가 스페인 농구월드컵까지만 뛸지 아니면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뛰는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블라치가 인천에 온다면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29, 216cm)와 함께 한국대표팀의 금메달 전선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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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나라의 귀화선수 영입은 얼마나 추진되고 있을까. 5일 오후에 열린 대표팀 강화위원회에서 귀화선수 영입관련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안준호 KBL 경기이사는 “귀화선수 영입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가 있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예산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5일 국가대표 코치로 정식임명된 이상범 전 KGC인삼공사 감독은 조만간 외국선수 물색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안 이사는 “필요한 후보선수를 두세 명으로 압축하고, 선수에게 귀화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이사회에 보고가 되면 차후에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조만간 유럽에 간다”고 덧붙였다. 

외국선수가 한국으로 귀화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프로농구 시즌에 전념하고 있는 유재학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외국선수 선발에 대해 이상범 코치에게 일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