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필리핀에 왔다.
글 재주가 있는편도 아닌 내가 한번 쓰려면 예열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힘들다.
15년전 과거로 돌아가야하기에...

최이사님은 자주 필리핀에 들어왔다.
난 그게 무척 편했다. 최이사님은 개발자며 프로그래머 이였어 내가 가라오케를 배우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됬다.
물런 이사님이 자주 들어오는데는 여러이유가 있었지만 난 모른척했다.
난 필리핀 살면서 현실과 타협하는법을 자꾸 배워가고있다.
그것이 얼마나 인간성을 상실하게 하는지 알면서도...
난 내일만했다. 덕분에 더 잘 팔렸고 헬리도 무척 바빠졌다.
장사가 잘되서 배달후 기분좋게 사무실에 들어가니,
 한국 (주)남성 본사에서 두분이 사무실에 있었다.
"0사장 혼자 힘들것같아 여기서이 두사람이 0사장을 도와줄꺼야"  최이사님이 말하며
"필리핀을 잘 모르니 많이 도와주고, 거래처도 같이가고.."
나보다 다 어렸다. 한명은 최이사님 모교대학 교수님 아들이였고 또 한명은 본사 직원이였다.
그중 교수님 아들하고 많이 친해졌다
나름 어리숙한면이 있지만 순진했고 컴퓨터에 대해서 전문가였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성이랑 관계없이 최이사님 개인적으로 데려온친구다.
둘다 술과 필리핀문화를 좋아해, 난 될수있으면 필리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재미있는 알버트 전 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해서 같이 어울리도록 했다.
난 술을 잘못한다. 술을 못 하니 재미도 덜하다.
다행인건 화교들 하고 사업을 하면서는 내가 잘 못 하는 술을 할 기회가 별로없었다.
화교는 식사할 기회는 너무 많았지만 술을 권하지는 않는다.
화교는 식사를 대접할때 필요 이상으로 주문을 많이하지만, 중국 본토 처럼 술을 무작정 권하지않고 
식사후 많이 남기면 많이 남을수록 접대를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지금은 술이 좀 늘었지만 그때는 알버트전에게 부탁을 했고
난 그 두사람에게서 해방되었다.

그렇게 최이사님하고 같이 일한지 10개월정도되서 교수님 아들 상호가 잠깐 보자고 해서
사무실 근처에있는 맥도랄드에서 만났다.
"사실 형님,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본사에서는 굳이 형님 이랑 같이 노래방 사업을
하고싶은 생각이 없어요" 라며
"여기 파견 나온 본사직원도 나름 준비 작업 이였고요"
허탈하고 놀랐지만 침착한척하고 내가 물었다. "너희가 거래처도 잘 모르고 영어도 잘안돼잖아?"
상호가 말했다  "알버트 전 사장님이 많이 도와주시기로 했어요"
"형님도 새로운 일을 찾아보세요. 저가 할수있는 말은 여기까지에요"
마지막으로 자기에게 들었다는 말은 하지말고 모른체 해달라고 신신부탁을 했다.

그날 저녁 헬리를 밖으로 불렀다.
" 사실 여기서 더 이상 날 필요하지 않은것 같아요. 내가 전에 헬리씨를 한번 도와줬듯이 이번에는
헬리씨가 날좀 도와주세요"
" 남고 싶으면 남아도 되지만 같이 한번 해봅시다."
난 자신없는 공염불인지 알지만 당장 방법이 생각나지도 않았고, 헬리조차 없으면 더 이상 자신도 없었다.
헬리도 느낌은 있었다면서 나랑 한번 갈때까지 가보자고 했다.
고마웠다. 의지가 됬다

그 이야기가 나오고 몇칠이지난 후
최이사님이 한국으로 급하게 떠난후에 본사 직원이 날부르드니
"0사장님 내뜻은 아니지만 저가 이야기 할수밖에없네요. 본사 사정상 필리핀사업을 직영으로 하기로 했습니다."어두운 표정이였다.
"이번주까지 여기 있는 개인 물건을 가지고 가시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 동안 남은 정산은 회사에서 해드릴겁니다."
그냥 담담했다. 알고 있었고 그동안 상당한 돈도 벌었고 준비된 맘이라 앞으로의 두려움은 있지만,
최이사님에게 감사 했다.
만약 그때 최이사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또는 나에게 일을 주지 않았다면,
나에게 무상으로 물건을 주지 않았다면 , 내 인생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와있을것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가 나에게 가장큰 행운이였다.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난 언제나 새로운 시련이 있을때마다 행운이 찾아와 한단계 더 발전했으며
내 사업의 전성기는 이 일이 있고나서 너무 우연히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