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피노의 국민성을 이야기하는 어느 책에선 필리피노는 역경이 닥치면

깔라바우가 등짝에 붙어 있는 파리를 대하듯 꼬리를 휙 한번 휘젓고는

씍 웃고 넘겨 버린다고 비유하고 있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모든 일은 지나갈 것이고 어쨌든 삶은 살아야 한다는

필리피노의 신념을 담은 표현이 바로 바할라나(bahala na) 이다.

 

하루걸러 포털사이트의 메인을 장식하는 뉴스 중 가장 슬픈게 있다면 바로 자살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땅의 작은 딸은 공부 스트레스에 아파트에서 뛰어 내리고,

큰 아들은 실연의 아픔에 목을 메달며,

아버지는 빚 때문에,어머니는 생활고에, 할아버지 할머니는 외로움으로 죽음을 택하고 있다.

국민의 10%가 자살을 생각하고 그 중 40%가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그 중 10%는 행동에 옮기며,

그 중에 10%가 성공?에 이르게 된단다. 

전직 대통령부터 대기업 CEO, 유명 운동선수, 인기 연예인

얼마전에는 더 이상 새로운 자살 스토리는 없을 줄 알았던 생각과는 틀리게

출연한 예능프로 녹화 중에 자살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굳이 세계1위니 2위니 수치로 매기지 않아도 자살 이라는 단어는 생각보다

우리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별히 좀 먹고 살만해졌다고 자부하며 필리핀과 같은 개도국을 무시하기 시작한 최근 30여년간

노년층의 자살률 추이는 심각하다고 표현할 만큼의 수치를 한참이나 뛰어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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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피노의 자살률은 대략 한국인의 자살률의 5%정도로 통계된다.


우리가 그토록 염증을 느끼는 가족중심주의나 바할라나의 필리핀문화.

자식을 두고도 외로움에 스스로 요단강을 건너려는 95%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막을 수 있다면,

하늘아래 한 인간의 생명보다 귀한건 없다고 배웠는데, 

뭐 살만큼 살았는데 라고 치부할게 아니라,

오히려 국내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해야 할 국민성의 한 부분이 아닐런지?


모든 Effect가 Side effect를 동반하는건 상식이지 않는가!


누구나 삶을 살다보면 학업,사랑,돈,억울함이나 수치,외로움 등 넘고 싶어도 

넘지 못할 벽을 만나게 된다.

그럴땐 피노이 처럼 지져스 크롸이스트 노모얼 롸이스 Jesus christ no more rice

집에 쌀이 다 떨어져 내일부터는 온가족이 당장 굶어야 할 판일지라도

큰 소리로 Bahala na 한번 외치고,

맹감을 먹더라도 저승보다 낫다는 이승에서 버텨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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