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 공산당의 의장 부부와 수뇌부 5명이 세부에서 정부군에게 체포돼 오는 28일 필리핀 공산반군 창건일을 앞두고 공산세력들의 거센 저항이 예상된다.

 필리핀 군당국은 지난 22일 오후 세부지역의 알로구인산에서 필리핀 공산당(CPP)과 산하 무장단체 공산반군(NPA)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베니트 티암존 부부와 수뇌부5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군 참모총장인 임마누엘 바우티스타 대장은 지난 40여년동안 살인, 테러, 반 정부활동을 벌여온 공산세력의 수뇌부들을 체포했고 이로인해 필리핀 각지의 CPP, NPA 게릴라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8일 공산반군의 창건일을 앞둔채 의장부부를 포함한 수뇌부 체포와 필리핀 정부와 이슬람 무장단체 MILF의 단독평화협정이 결정돼 잔존 공산세력의 거센 저항의 명분이 충분히 갖춰졌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필리핀 정부군은 일로일로 주 카피즈 시에서 오는 28일 NPA 창건일에 테러가 예상된다는 첩보를 입수해 게릴라 주둔지역을 선제공격했고 이에 맞서 NPA 게릴라들은 지난 10일 민다나오섬 다바오 델서 지역의 경찰서를 습격하고 정부군의 병력이송차량에 폭탄을 투척해 정부군 7명이 사망하는 등 서로간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필리핀 공산세력은 소수 지배계층의 세습된 권력 장악과 환경오염, 토지개혁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40여년간 활동해왔고 지금까지 정부군과의 교전으로 인한 희생자 수가 3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해외에서 활동자금을 지원받기도 하지만 주로 현지 사업가들과 정치인들로부터 혁명세라는 명목하에 활동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2011년 민다나오섬에서 혁명세를 거부한 외국계 광산 회사들의 현장을 급습해 살인과 방화를 저지르는 등 현재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사업가들과 지배계층들에게 이슬람 무장세력과 함께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현재 CPP, NPA 게릴라의 수는 1980년 2만5000여명에서 올해 4000여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나 이들 잔존 세력은 여전히 민다나오섬을 중심으로 폭탄테러, 정치인과 부유층 납치, 정부군에 게릴라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베니그노 아키노 현 필리핀 대통령은 오는 2016년까지 공산반군과의 전쟁을 종식한다는 방침을 갖고 평화협상을 벌여왔으나 지난해 4월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