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허탈감이 너무 드는나날들이네요
한국서 내자릴 지키지못하고 절망적이던 시절에
의기소침을 떨고 일어서보자고 건너왔던 필리핀
이곳에서 수많은 사연을 겪으며 살아온게 십사년하고도8개월

호위호식이라는 단어는 애초부터 거리가멀었고
최선이라는 단어만 언제나 가슴과등에업고 살아온 나날
행운은 바라지도 않았고 찿지도않았던 지난날
모든걸 긍정적으로만 소화하려고 입술을깨물어본것도 수천번일진데..

노력의댓가라는 저것은 존재하는건지...말꾼들의 입담인지
하루 열여덟시간 가게보고 하루두끼만 1식에 38페소짜리로칼쌀에 적응되었건만
생활의 윤기는 없고 언제나그자리 그자리....
이것이 삶인지 죽지못해 살아가는건지 전생에 죄가많아 죗값치루는건지

현지인도 꺼린다는곳에서 야밤에도 행군하고 살았건만
모으면 쥐새끼가 야금야금 빼먹듯 늘어나지않는 일상꾸러미들
좋아했던 한잔의술도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김치찌게마져도 먼옛날 매일먹었으니 자제할뿐이라고 자위하고살건만 이곳사람들은 도대체 저축이란걸 모르는건가 필요가없는건가

이리저리 오지랍도 떨어보지만 정작 이가슴에 그늘진 허전함은 계속 맴도니
오늘은 아침부터 버스여행해볼려했는데
곤히잠자는 어린것을 보니 ..발검음이 서버리네요
가장인데 ..여긴 필리핀인데 하면서

북적거리는 대도시로 나가야할까봅니다
너무 허탈감이 오네요 무료한 시골이
그나마 까페글읽으며 여러분야도 느껴봅니다
태풍전야의 일요일이 한가롭다못해 공포감마져 느끼게합니다...

낭만의땅 ...아니 생각없는땅에서 주절주절 거리는 서대문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