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도서 병력, 초계함 등 확대 배치 추진

최근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둘러싸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어온 필리핀이 해당 지역 방어를 위한 4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현지 언론과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필리핀 국방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정부가 중국의 위협에 맞서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이런 대응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스카버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등 남중국해 분쟁도서에 필리핀군 서부 사령부와 북부 사령부 휘하 병력을 확대 배치하는 방안이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또 분쟁도서 가운데 하나인 리드뱅크와 인근의 석유가스 탐사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라와크 섬과 리잘 산호초 등 주변 지역에 각각 초계함 1척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당국의 한 기밀 보고서는 라와크 섬의 경우 초계함 배치 외에 헬리콥터 착륙장과 부두를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군은 또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티투섬을 오가는 항공기와 함정들을 수용하기 위해 활주로를 보수하고 부두 등 함정 접안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에는 일부 해군기지의 지원시설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군의 한 관계자는 "분쟁도서 아융인(중국명 런아이자오<仁愛礁>)에 중국의 프리깃함 등 함정들이 활동을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위협이 존재하고 있다"고 이번 계획의 수립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