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중국의 분쟁도서 진출 확대에 반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하면서 양국 갈등이 한층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중국 선박들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산호초 일대에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며 곧 대응 방침을 공개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찰스 호세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개빈, 칼데론 등 일부 산호초 부근해역에 진출한 중국 선박들의 동태를 파악 중이라며 다음주 중으로 관련 성명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 대변인은 이어 외교부가 국방부와 공동으로 중국의 최근 움직임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중국 선박들이 개빈 등 필리핀의 일부 산호초 부근에서 목격됐다면서 중국이 이들 선박을 내세워 해당 지역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중국이 앞서 함정들을 동원, 사전 정지작업을 벌인 뒤 존슨 산호초(필리핀명 마비니 산호초)의 영유권을 주장했다며 특히 최근에 새로 출현한 선박들 역시 당시의 함정과 외형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당시 함정을 동원, 점거한 마비니 산호초에 군사시설을 짓기 위한 부지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