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일이 있어서 마카티에 다녀왔습니다.

날도 안좋아서 조심해서 친구차 얻어타고 가던중 헤리티지호텔 앞 고가도로밑에서 갑자기 경찰 두명이
나타나더니 차를 세우더군요.
잘못하게 없어서 당당하게 세웠고 경찰이 운전면허증을 보여달라기에 보여줬더니
한국사람이냐고 웃으며 묻더군요.
잘못이 없는데 왜잡았냐고 따져봤자 시간만 끌듯했고 웃으며 말하길래 우리도 웃으며
한국인 맞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저희보고 차선을 위반해서 사고가 날뻔했으니 벌금을 내야한다고 하는겁니다.
무슨 차선위반이냐고 따지니 1차선은 유턴하는차 전용인데 그길로 달렸다는겁니다.
무슨소리냐! 우린 3차선에서 여기 지나고 있던거 다 봐놓고 무슨소리를 하는거냐고 막 따졌더니
한 10미터쯤 떨어진곳에 있던 순찰차를 부르더군요.
저희도 이젠 너무 열받아서 계속 따지는데 말이 씨도 안먹히고 그럼 차에서 내려서 경찰차로 옮겨타랍니다.
경찰서로 가서 얘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사고날뻔한 차를 자기네가 찾으면 우리는 더큰 죄를 짓는거라면서 정 증거를 따지고 싶으면 가자는거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정말 변호사라도 불러서 법대로 따지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차선도 안 어겼고 사고날뻔한적도 없었는데 말이 통하지도 않고 계속 경찰차에 타라고만 하더니 우리가
계속 따지니까 수갑을 꺼내더군요.
연행을 하겠다는겁니다. 
솔직히 그 순간에는 겁도 났습니다. 객지에서 이런 쓰레기같은 경찰놈들한테 큰일 날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주인 제 친구는 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고 하더니 알았다 그냥 그럼 넘어가자 얼마주면 되냐 물으니 만페소를 달라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나왔습니다.
친구왈. 경찰서로 가게되면 최소 몇만페소는 줘야한다면서 결국 흥정해서 7천페소로 합의를 보더군요.
아무잘못도 없이 서라고해서 차를 세운것뿐인데 돈 뺏기고 기분 잡치고 안가도 되는곳 일부러 저 태워다 준다고 친구차 얻어탄 저는 고마운게 아니고 이젠 미안해지고..

뭐 이딴 나라가 다 있습니까?

참 해도해도 너무해서 아직도 가슴이 벌렁벌렁 미칠지경이네요.
필리핀 오래사신 고수님들은 도대체 이런경우를 어떻게 대처해나가며 사시나요?

고수가 아닌분들은 모두 조심하세요. 정말 스트레스로 명 짧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