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처음 필리핀에 오던 첫해...
웬 경찰들이 그렇게나 많던지(수많은 가드를 경찰로 착각하여 본것임)
여기 가도 경찰, 저기 가도 경찰, 빌리지 입구에 가면 경찰이 대여섯명씩 지켜 서 있구요.

콘도나 빌딩 입구에도 수많은 경찰들이 서 있었기에 마닐라에는 총잡이가 정말 많구나 했었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흰색 상의에 곤색 또는 검정색 바지를 입고 허리춤에 총을 차고 서 있는
총잡이들은 경찰이 아니라 해당 건물이나 게이트를 지키는 사설 가드들 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처음엔 전부 경찰로 보였던거죠. 아마도 저처럼 생각했던 분들이 더러 계셨을줄 압니다.
마닐라만 해도 경찰처럼 보이는 총잡이들이 정말 많아요. 필리핀에서는 (가드) 경비원 직업이
상당히 좋은쪽으로 취급을 하더군요. 한국은 아닌데...

반면 조선 총잡이들은 정말 별로 없어요.
사복경찰,정복경찰,군인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죠. 개인 총기 소유가 허용되지 않는 나라이기에
총잡이 찾기란 참으로 힘이 듭니다. 

필리핀에서도 필리피노 총잡이는 많으나 조선 총잡이는 거의 찾아볼수 없습니다.
외국인은 법적으로 총기 소유를 할수 없다는 조항이 있기에 소유하면 불법으로 잡혀가게 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나 필리핀에서나 조선 총잡이들은 보기 힘들어요.

마닐라 총잡이들은 집 밖에만 나가도 흔히 볼수 있는데 말이죠.
약 4년전에 퀴아포 성당 맞은편 도로 골목에서 경찰과 범인들이 총격전을 벌이다가 범인 한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고 길에 쓰러져 피를 흘리며 버둥거리는 것을 보고 다리가 떨려서 혼난적이 있어요.

수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 뛰어가는 범인을 정확히 쏴서 쓰러트리는
마닐라 경찰 총잡이는 정말 대단했지요.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 실전에서 경찰총잡이들의 저격
실력은 필리핀 경찰들의 경우 총기 사용범위가 커서 그런지 잘 쏘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반면 조선총잡이 경찰들의 경우는 법적으로 이거 걸리고 저거 걸리고 하다보니 범인을 체포하는
중차대한 상황에서도 제대로 총한번 못 쏘고 범인을 놓치거나 오히려 흉악한 범인한테 경찰이
당해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지요.

총잡이는 조선총잡이들 보다 마닐라 총잡이들이 활동하기가 훨씬 조건이 좋은것 같습니다.
마닐라 총잡이 경찰들은 여차하면 바로 쏘니까요. 반면 조선 총잡이 경찰들은 총한번 쏘기가
정말 힘들죠. 그러니까 태권도,유도 정말 열심히 배워놔야 합니다.

그러나 마닐라 총잡이 경찰들은 태권도,유도,등등 어떤 운동도 하지 않습니다.
총잡이의 본분인 총만 잘쏘면 끝...
두나라가 법률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추어 경찰 총잡이들의 역할도 많이 다르다는 것이죠. 

조선총잡이 경찰들에게도 여차하면 바로 총을 쏠수 있는 날이 언젠가 오겠죠.
오늘도 마닐라에는 수많은 총잡이 가드들이 여기저기 각자 소임을 완수하고 있네요.
총을 하도많이 봐서 그런지 이젠 총을 봐도 두려움, 같은게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