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금융기관과 대부업체를 사칭해 19억여 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총책 윤모(31) 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콜센터 근무자 박모(30)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윤 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대부업체를 사칭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보증보험료 및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107명으로부터 19억 2,5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에서 입수한 피해자들의 대부거래 정보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총책, 콜센터, 통장모집책, 관리책, 현금 인출책, 송금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검거에 대비해 철저하게 점 조직 형태로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필리핀 마닐라에 콜센터를 차린 이들은 합숙생활을 하면서도 범행 발각 후 서로 간의 신분 노출에 대비해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3,000여만 원까지 돈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일당이 발신번호를 조작해 실존하는 금융기관 번호로 전화를 걸기도 한다"면서 "반드시 다른 전화기를 이용해 해당 금융기관으로 전화를 걸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만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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