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겨울철에도 하우스 수박을 먹을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나 제가 어렸을적에는 푹푹 찌는 여름철이 아니면 수박을 먹을수 없었답니다.
그때는 나이드신 할아버지,할머니나 아버지,어머니나 형님,누님,동생들까지도

수박 한통을 썰어서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먹으면서 볼때면 다 먹고 남은 수박껍질 안쪽에
그 누구도 수박에 붉은색 부분이 남아 있는것이 한개도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제가 발달하면서 삶의 수준도 향상되고 오늘날에는 1년365일

언제든지 돈만 있으면 수박을 사서 먹을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요.
그런 풍요로움 때문인지 몰라도 수박을 먹을때 보면 대충 그사람의 나이를 알수있게 되더군요.
50대 이상되는 연령층 사람들은 지금도 수박을 먹고나면 수박껍데기 안쪽에 붉은색이

하나도 없이 흰부분과 붉은색이 만나는 부분이 좀 덜 달아도 깔끔하게 먹는것을 볼수있습니다.
그다음 40대 연령층은 붉은색 부분이 더러더러 조금씩 남아있는걸 볼수있지요.
30대 연령층이 수박을 먹고나면 붉은색 부분이 40대 보다는 좀더 많이 남아있구요.

그리고 10~20대 연령층이 수박을 먹고나면 아이고 아까워라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정도로
수박의 붉은색 부분이 아주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들 연령층들은 대부분이 여려움을 모르고
자란 세대들이라서 그런지 예전에 아버지,할아버지께서 한여름철에만 그것도 1년에 한두번

먹을까 말까 했던 그 귀했던 수박을 먹던 시절을 알리가 없지요. 그리고 수박을 먹을때 당연히
붉은색 부분을 많이 남기는 것으로 알고있는 10대,20대들도 있더라구요.
뭐 수박을 이렇게 먹는게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필리핀에 와서 1년내내 시장에만 가면 볼수있는 수박이 있기에 자주 사다가 먹는편인데..
수박을 먹을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어서 이런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야 했던 시절에 먹던 수박껍질과 지금 젊은 세대들이 식사후

디저트로 먹는 수박껍질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수박을 먹을때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수박을 먹을때면 때로는 달달한 것이 설탕수박 맛이 나는 것도 있지만
우기철에는 대부분의 수박이  당도가 떨어져서 맛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도 붉은색 부분을

남겨본적이 없이 깔끔하게 먹는데.. 어린 학생들이나 2~30대 젊은층 사람들이 먹고남은
수박 껍질을 볼때면 참 아깝다. 할 정도로 붉은색 부분이 많이 남아있는걸 자주 봅니다.
그때마다 예전에 어릴적에 수박한통 사와서 온가족이 모여앉아 어머니께서 하나씩 주는거

받아 먹으면서 어떻게 한쪽 더 먹을수 있나.. 하면서 수박을 쳐다봐 가면서 먹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수박이 커서 어쩌다 한쪽 더 먹게되면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았었는데..
참 없이 살때라서 그런지 그때 그시절 푹푹 찌는 여름철에 시원한 물에 담가두었다 먹는

수박 한쪽은 정말 꿀맛이었지요. 지금은 언제나 먹고 싶으면 먹을수 있는 과일이지만 말입니다.
아이들이 그리고 젊은이들이 수박을 먹으면서 아깝게 남기는 수박의 붉은색 부분을 보면서
잠시 옛날 어렸을적에 귀하게 한번씩 먹던 수박 생각이 나서 수박먹는 경험의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