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교통 경찰이 얼마나 부패 했는지는 사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사실은 수도 없이 교통 위반에 걸렸었고 교통위반을 하지 않았는데도 잡힌 적도 수 없이 있었구요. 가끔은 걸리고 나서 스스로 위안을 하기도 하죠.. '저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지' 라는 식으로요.

한번은,,

제가 썬팅을 하지 않아서 차밖에서도 한국인인지 뻔히 보이는 상황이라. 이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썬팅 한번 하러 가기가 힘이 들더군요.

2~3년전에 제가 코딩(십부제)인것을 깜빡하고 라스피냐스쪽으로 차를 몰고가다..(알라방쪽은 코딩이 없는 지역이라 헷갈렸죠) 오렌지복장의 교통경찰이 오토바이를 타고 쫒아왔다 봅니다. 제가 신호때문에 서있을시 창문을 두들기더군요.. 오토바이를 세우고. 얼마나 급하게 쫒아왔으면 오토바이를 방치를 한채로 제가 차를 열어주니 

경찰서로 가자고 다짜고짜 옆좌석에 무임승차를 하더군요 .  

사실 뭐 필리핀에서 영주권 얻어서 오랜시간  일하며 산 저로서는 겁보다는 어이 상실 이었습니다.  차라리 200~300 페소 받아서 썩은 웃음 지으며 보내주는 경찰들보다 더 악질인듯 해서 짜증도 났구요.

아마제가 30대 초반이라 학생처럼 보이고 하니 비자문제도 있을것 같고 이것저것 털면 뭔가가 콩고물이 많이 떨어 질줄 알았나보죠 ..( 사실 저도 가진것은 쥐뿔도 없어서 뺏길것도 없습니다만,,, )

그래서 운전을 시작했죠. 경찰서가 어딘지도 모르지만 일단 가자니깐 서서히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제 지갑에 한 2~3천 페소정도가 있었고 마침 사이드 브레이크 옆에 두어서 옆좌석에 앉은 경찰도 그 지갑을 안봤을리가 없구요.

조금 흥정을 할려 "좀 쉽게 풀어 나가자 서로 더운날에 이러는거 싫지 않냐" 라고 말을 했더니 아주 강경한 태도로 경찰서를 가자는 겁니다 .  그래서 순간 그사람의 표정과 말투에서 너무 비장함이 보여.. 작전을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죠.  때마침 그 사람이 제 지갑을 건들기만을 기다렸죠. 아니나 다를까 앞에 서랍도 열어보고 제 지갑도 살짝 보는 겁니다.   뭐 마약이라도 있을까봐.. 그리곤 한마디 건네더군요. 

얼마를 줄거냐고.. 나 참.. 제가 비자가 없는 사람도 아니고 면허증도 있겠다.. 보통 200~300페소 줘도 고맙다고 보내주는 사람들이 마치 나를 엄청난 죄인처럼 쏴대는 그 얼굴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죠.^^

순간 어설프게 친근하게 보일려고 쓰는 따갈로그는 배제를 하고 그나마 잘하는 영어로 똑똑하게 말을 했습니다.

"지금 코딩하나 어겨서 면허증 뺏겨봤자 500페소의 벌금만 물면 되는게 이나라 법이고 나 또한 수 없이 당해봤는데 지금 당신이 하는 행동은 알 수 없고 경찰서 가서 무엇을 하겠다는지 모르겠다.  내가 학생이 아니라 이나라에서 당당하게 사업을 하고 있고 영주권을 가진 사람을 마치 마약이라도 있듯이 몰아내는 당신을 모르겠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업체가 몇개나 되는 알고 이러시는 거냐. ( 때마침 회사 아이디카드가 차 앞에 백미러밑에 찝게로 걸려있었어요..그래야 그 사업체 들어갈때 꽁짜 주차가 되니깐요^^) 지금 난 벌금    10만페소 쯤이라도 페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지금 경찰서 가봤자 어려울것 없다.. 하지만 내가 바로 변호사한테 전화를 걸면 당신이 앞으로 해결해야 부분이 많을거다. 왜 남의 지갑은 열어보고 얼마를 줄건지는 왜 물어보냐. 코딩에 걸렸으면 딱지 끊고 보내주고 시티홀에서 찾아라 말해주는게 당신 의무지 않냐" 

저는,,, 큰 회사가 없습니다,, 그냥 구멍가게 몇개 합니다 .ㅋㅋ   변호사도 없습니다,, 하지만 공증을 많이 받다보니 변호사 사무실 번호정도는 알고 있습니다..ㅜㅜ 정말 전화걸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였죠..ㅋㅋ

하지만 어쨋거나 그 순진한 경찰은 바로 차를 세워달라고 하더니.. 우린 아무일도 없었던거라며 내릴려고 합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어설픈 코메디 악역 경찰같은 모습으로요..

그래서 유턴해서 주차된 오토바이까지 가주겠다고 해주니,,, 바로 그냥 내려달랍니다. 아무래도 자기의 생계가 걱정이 되었나봅니다,,   저도 필리핀 와이프와 이나라에서 결혼을 하였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필리핀 사람들과 왕래를 많이 하게됩니다.  어쩔땐 필리핀 사람들의 인상이 안좋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힘들게 살고 내일 당장의 생계를 걱정하면서 자식들 식비 ,용돈 걱정하는 짠한 사람으로도 보일때가 많습니다,,    

뭐 엄청난게 큰 일도 아니였고 그렇게 위험한 상황도 아니였지만 사실 2~3년이 지난 지금도 그 경찰의 당황했던 얼굴이 기억이 납니다..   

저 빨리 차에 썬팅 해야 겠습니다.. 여러분도 안하신 분이 계시다면 ..어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