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7 19_09_52-_세금 축낸다_ 필리핀 자폐아 추방나선 호주…국민들 '안돼' - Internet Explorer.png

 

호주 납세자에게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강제추방 위기에 직면한 필리핀 소년을 위해 호주 국민들이 당국에 청원서를 냈다.

    

2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강제추방 위기에 직면한 타일론 세빌라(10)는 두살 무렵 엄마 마리아 세빌라와 함께 필리핀에서 호주로 왔다. 

    

여느 아이들처럼 자전거 타기와 비누방울 놀이를 좋아하고, 호주의 해변과 햇살을 좋아하는 타일론은 2008년에 자폐증을 진단받았다.

    

마리아는 퀸즐랜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아들을 돌봤다.

    

그런데 비자 만료를 앞두고 연장이 거부됐다. 타일론의 자폐증이 호주 납세자에게 짐이 된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지난달 연방 이민당국에 비자 연장을 다시 고려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또 거절당했다. 거절이유도 같았다.

    

마리아는 "우리는 호주에 거의 8년을 살았다"며 지금까지 세금과 사적건강보험료를 내왔다고 설명했다. 또 "타일론을 부양할 수 있는 직장도 여기에서 다니고 있다"며 "이것이 내가 호주를 우리 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타일론의 조부모와 삼촌 그리고 사촌 모두가 타운즈빌에 살고 있고, 타일론이 필리핀 말을 할 수 없다면서 "필리핀에 가게 되면 완전히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2만명 이상이 서명한 청원서를 연방 이민당국에 제출했다. 또 퀸스랜드 간호사 노조는 피터 더튼 연방 이민장관에게 "마리아는 충실하고 근면하다"며 마리아를 보내면 타운즈빌 병원이 전문가를 잃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더튼 장관은 "일단 임시비자를 준비했다"며 "어려운 상황에 빠진 가족을 돕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민당국의 결정은 이번주 내로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