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본가는 민도로 산골짜기 입니다. 여기 필고분들은 필리핀 산꼴짜기 생활이 어떤지 이해는 하시고 있으시겠지만 정말로 참담합니다. 10명이 넘는 대가족이 한달 5천페소 이내의 수입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15-16세면 거의 1/3이 임신을 해서 학교를 그만두는 실정입니다. 제가 민도로 살때 옆집 여학생은 뱃속에서 자꾸 뭔가가 움직인다고 해서 와이프가 약국에서 임신진단시약을 사서 테스트 해 줬더니 임신이랍니다. 아빠가 누구냐니까 하도많아 알수가 없답니다.

저는 지금은 루손 조금 큰 도시로 이사를 나와 와이프와, 아기와, 장모님과 살고있습니다만, 와이프가 여동생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므로 6월 새학기부터 여동생과 같이 살면서 이곳에서 학교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때 남동생도 남동생 와이프와 같이 직장생활을 해서 돈을 모아야 겠다기에 남동생, 남동생와이프, 10개월된 아기에게 방하나를 내 주었습니다. 그래서 남동생은 epson에 처남댁은 pki에 생산직으로 취직을 하였습니다만 수입은 일인당 한달평균 6500페소, 왕복 지프니 하루 20페소 내외 등등 빼고 나면 남는것이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노동형태도 일당식이라 필헬스등 혜택도 없더군요.

처음 처남이 왔을때 와이프는 바깥에서 따로 밥지어 먹게 하자더군요. 필리핀에서는 그러는것이 보통이라고 처남식구 먹는것에 돈쓸필요가 없다는것을 내가 그럴수는 없다고 같이 먹자고 하였습니다. 처남댁 이야기가 회사갈때 혼자 도시락 싸는것보다 베드스페이스에 머무는 여공들 점심도 싸가면 조금 남길수 있다고 여러명분 밥을 비닐봉지에 아무 반찬 남는것 해서 회사로 가져갑니다. 그렇다고 점심 판돈 내노라 할수도 없지 않습니까.

또 처남 아기는 왜이리 아픈적이 많은지 열이 40도 넘는날도 있었는데 다들 아무렇지 않으니 하루이틀 지나면 괜찮을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스러워 내가 안고 병원 응급실을 간적이 두번이나 있었습니다. 갈때마다 필리핀 병원비는 왜이리 비싼지.. 한번에 3천페소 가까이 나오더군요.

장모님도 처남식구가 회사를 가는 시간에 아기를 봐줘야 하니 고생이 말이 아닙니다.

이러다 보니 한국서 조그만 점포와 점포주택 세놓아 이곳 필리핀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 압박이 시작됩니다. 전에 한달 4만페소면 충분하던 생활비가 10만페소로도 모자랍니다.

그렇다고 조금씩 늘어가는 저축에 행복해 하는 처남식구를 나가라 할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럴경우 어떻게 대처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