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인 피살 때 서울서 수사팀 급파…경찰 사상 최초

 

강력사건 수사관·감식 전문가 등 63명 규모 파견팀 구성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경찰이 필리핀에서 살인이나 납치·감금, 강도, 강간 등 우리나라 교민이나 관광객의 강력범죄 피해가 발생할 경우 현지에 수사팀을 급파하기로 했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강력사건 전문 수사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문가 등 63명 규모로 파견 수사팀 명단을 확정했다.

우선 강력사건 수사 경력만 최대 20년인 경감급 수사관을 팀장으로 하는 파견팀(팀당 3명)이 2개 만들어졌다. 이들은 현재 전국 경찰관서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지만 내년 초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나 국제범죄수사대로 발령이 난다.

경찰은 또 강력범죄 전문 수사요원 27명을 뽑아 예비요원으로 발탁했다. 이들은 모두 영어에도 능통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울러 현장감식(6명)·화재 및 안전 감식(5명)·혈흔분석(2명)·범죄분석(5명)·법의 및 검시(7명)·총기분석(2명)·교통사고조사(3명) 등 과학수사 요원도 수사팀에 참여한다.

과학수사 요원에는 경찰관도 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법의관과 연구관, 연구요원 등 전문가도 상당수 포진해 있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곧바로 날아가 현지 경찰과 합동수사를 벌이게 된다. 파견 수사팀 규모는 사건 유형이나 피해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나라 경찰이 외국에서 발생한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것은 경찰 창설 이래 처음이다.

치안 자체가 주권과 직접 관련돼 있기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건을 외국 경찰이 직접 수사하는 예도 없다. 올해 초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피습됐을 때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합동수사를 요청했지만 우리 경찰이 거절한 바 있다.

이처럼 필리핀에서 우리 경찰이 수사할 수 있게 된 것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달 초 필리핀을 직접 방문해 현지 경찰총수와 양자회담 결과 도출된 성과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특히 초동수사부터 우리 경찰이 참여해 사건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함으로써 한국인 대상 범죄가 점차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 4년간 필리핀에서 강력범죄로 살해된 한국인은 38명이나 된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과학수사 수준이 아직 초보단계이고, 피해자가 적극 수사를 요청하지 않으면 경찰이 아예 수사를 하지 않는 등 범인 파악과 검거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필리핀에는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처리하는 '코리안데스크'가 설치돼 있어 필리핀 당국이 우리 수사팀의 파견에 불만이 없다"며 "우리는 범죄를 신속히 처리하고 필리핀 경찰은 선진 수사기법을 배울 수 있어 윈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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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도 설치 지원 한다던데 적어도 한국인간의 청부 살인은 줄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기본적이고도 교민들이 가장 원했던 조치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