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필리핀에 져 최종예선 합류 불발
아시아 축구서도 변방 중의 변방이던 필리핀이 기어이 사고를 터뜨렸다. 필리핀은 직접 최종 예선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날 아시아 최강자 12개 팀의 마지막 한 자리 주인공을 뒤바꾸며 아시아 축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북한은 중요한 순간에 그 돌풍을 넘지 못하고 탈락의 희생양이 됐다.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노리는 중국이 그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북한이 다 잡았던 최종 예선 티켓을 놓치고 고개를 떨군 것도 모두 필리핀의 돌풍이 만든 결과였다. 필리핀이 북한에 역전승을 거둔 게 두 아시아 축구 강국의 운명을 뒤바꿔놓았다.
필리핀이 과거처럼 동네북이었다면 일어나기 힘든 결과다. 필리핀은 이번 예선서 달라진 위상과 전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필리핀은 우즈베키스탄·북한·바레인 등 2차 예선 중 가장 험난한 조로 불렸던 H조에서 두 자릿수 승점을 기록하며 아시아 전역에 필리핀 축구를 당당히 알렸다.
사실 2차 예선 첫 경기부터 이 같은 이변의 조짐이 엿보였다. 필리핀은 중동의 다크호스 바레인을 홈으로 불려 들여 치른 1라운드에서 미사 바하도란과 하비에르 파티뉴의 골을 앞세워 2-1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죽음의 조에서 1승은 커녕 승점 자판기가 될 것이라는 주변 전망을 깨고 첫 경기부터 승점 3점을 획득한 것이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카타르까지 날아가 치른 중립 경기서 예멘을 2-0으로 눌렀다. 이란과 필리핀 혼혈인 바하도란이 이번에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2전 전승. 두 번째 라운드까지 H조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건 단연 필리핀이었다.
필리핀이 2차 예선서 우즈베키스탄과 북한을 모두 발아래 둔 것은 분명 낯설고도 인상적 장면이었다. 물론 이후 추진력이 떨어지기는 했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서 4위까지 오른 적 있는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1-5로 대패했고, 바레인을 원정서 다시 만나서는 0-2로 무너졌다.
하지만 그 어렵다는 파흐타코르 원정서도 0-1로 선전했고, 무엇보다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치른 원정 북한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을 벌어왔다. 그리고 운명의 최종전에서 필리핀은 갈 길 바쁜 북한에 세 골을 몰아치며 역전당한 경기를 다시 역전시키는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필리핀에 일격을 당한 북한은 훨씬 불리한 상황의 중국이 카타르를 잡고 승점 3점을 벌어오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최종 예선 티켓을 넘겨줘야만 했다.
물론 필리핀이 최종 예선에 오르기에는 벅차다는 한계는 확실했다. 하지만 그간 필리핀이 아시아 축구서 보여준 이미지와 비교하자면 분명 인상적 모습인 게 사실이다. 누구도 주의깊게 보지 않았던 필리핀이지만, 이제는 아시아 최종 예선에 오르는 주인공의 얼굴을 스스로 뒤바꿀 수 있을 만큼 위협적 존재로 성장했다.
특히 북한전서 선제골을 넣은 필리핀-이란 혼혈 바하도란을 비롯해, 풍부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제리 루체나(필리핀-덴마크 혼혈), 필리핀 국민 영웅 영 허스밴드(필리핀-잉글랜드 혼혈), 필리핀 최고의 골잡이 파티뉴(필리핀-스페인 혼혈) 등 혼혈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필리핀 축구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극적으로 올라간 중국과 아쉽게 고배를 마신 북한이 맞이한 운명의 장난 자체에도 주목해야 하겠지만, 이 시나리오가 이루어지는 데 큰 역을 한 필리핀의 돌풍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분명 그 힘이 가볍지 않다.
한편 필리핀은 최종 예선 진출엔 실패했으나, 2019 UAE AFC 아시안컵 3차 예선 진출권을 확보한만큼 이 대회서 필리핀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떨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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