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6 09_58_05-필리핀 이슬람 무장조직, 몸값 못 받자 캐나다 60대 인질 참수 -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 - 국제 _ 아시아 - Chrome.png

필리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에 납치된 캐나다인 존 리즈델(69)이 피랍 7개월 만에 살해됐다고 캐나다 정부가 25일(현지 시각) 밝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현지 경찰이 필리핀 남부에서 참수된 백인 남성의 머리를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리즈델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트뤼도 총리는 “인질로 잡혀 있던 존 리즈델이 납치자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에 격분했다”며 “이는 냉혈한 살인행위이며, 책임은 그를 납치한 테러조직에 있다”고 말했다.

전직 언론인인 리즈델은 작년 9월 21일 필리핀 민다나오섬 남동부 다바오시(市) 인근 정박지에서 요트를 타고 휴양을 즐기다 함께 있던 캐나다인 관광객 로버트 홀, 홀의 현지인 여자친구 테레시타 플로르, 노르웨이 국적 리조트 매니저 키아르탄 세킹스타드 등과 같이 납치됐다.

이들이 납치된 지 6주 뒤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는 자신들이 이들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아부 사야프는 세 사람의 몸값으로 3억 페소(약 73억원)을 요구하며, 인질들이 구원을 요청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동영상에서 아부 사야프는 몸값을 1인당 3억 페소로 올렸고, 리즈델은 이달 25일 오후 3시까지 몸값이 지급되지 않으면 자신이 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몸값을 받지 못하자 경고시한으로부터 수 시간쯤 뒤에 술루주(州)의 홀로 섬 중심가에 비닐봉지에 든 백인의 머리를 놓고 갔다.

트뤼도 총리는 필리핀 당국과 공조해 리즈델을 살해한 이들을 추적하고 있고, 나머지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부 사야프는 이외에도 네덜란드인 1명과 일본인 1명, 말레이시아인 4명, 인도네시아인 선원 14명 등 다수의 외국인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