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이 한국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두테르테 페이스북 캡처
 

필리핀 대통령으로 당선된 '필리핀의 트럼프'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은 한국과 몇 차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대통령 선거 유세장에서 국내 배우와 만나는가 하면 협럭사업을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시장은 지난 2014년 10월 다바오시 도시철도(LRT)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당시 대한건설ENG(KEC)를 비롯해 국내 건설사 관계자들과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이때 사비를 들여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3년 9월에도 공식 출장으로 방한한 적이 있다.

국내 배우 이민호가 우연히 두테르테 유세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이민호는 필리핀 의류 브랜드의 홍보행사를 위해 지난달 세부를 방문했다가 행사장에서 두테르테 지지자들과 만났다. 팬 미팅 행사와 두테르테 유세가 같은 곳에서 열린 탓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다수의 팬들이 "두테르테"를 외치는 모습을 보고 이민호가 “사람들이 특정 후보를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좋은 인연도 있다. 두테르테 시장은 지난 2006년 다바오 인근 골프장에서 골프채로 아들을 때린 한국인 남성에 대해 필리핀 아동학대법 위반이라며 이민국에 추방을 요청했다. 당시 이 남성이 두테르테 시장에게 쓴 사과 편지가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