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들이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부정한 상설중재재판소의 결정 후 필리핀 망고를 사먹지 말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필리핀으로부터의 수입을 끊어 필리핀 국민들을 굶어죽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 웨이보(微博)에 게시된 필리핀 망고 불매 촉구 글. <사진 출처 : 英 BBC> 2016.7.14 2016-07-14

중국 웨이보(微博)에는 "망고가 먹고 싶으면 태국산을 사먹자"라든가 "필리핀 국민들을 굶어죽게 만들어야 한다" 등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중국을 사랑한다면 필리핀으로부터 어떤 것도 수입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등장했고 또다른 네티즌은 "광시(廣西)좡(壯)족자치구산 말린 망고를 먹고 윈난(雲南)성에서 나는 커피를 마시며 하이난(海南)성에서 생산된 두리안을 먹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중국인이 소비하는 돈은 중국에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는 필리핀산 망고는 물론 필리핀산 스낵류를 팔지 않는다고 선포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게재한 "받아들이지도 않고 참여하지도 않으며 승인하지도 않는다"는 사진은 40만번 넘게 공유됐으며 5만 건이 넘는 댓글들은 한결같이 중국 정부를 지지하고 필리핀을 비난하는 내용들이다.

【서울=뉴시스】<사진 출처 : 英 BBC> 2016.7.14 

이와 함께 손에 들고 있는 물고기를 버리는 소녀의 만화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 속의 소녀는 "남중국해에서 잡은 이 물고기가 보이느냐"며 "너에게 주느니 차라리 버리겠다"며 물고기를 던져버린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첵시트'(Chexit)라는 단어가 트위터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첵시트는 중국(China)과 탈퇴하다(Exit)라는 단어를 합성한 것으로 중국은 상설중재재판소의 결정을 받아들여 이제 남중국해에서 나가라는 의미이다. 또 중국 오성홍기를 그려넣은 손은 가위를 내고 필리핀 국기를 그려넣은 손은 주먹을 낸 가위바위보 그림으로 필리핀이 중국에 승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