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주 필리핀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10억 엔(110억원)으로 한국 정부를 침묵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한국은 일본 보상안에 타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는 13일 필리핀 위안부피해여성 단체인 ‘릴리 필리피나’의 리칠다 엑스트리마두라(64) 회장 등 위안부피해 생존자 3명이 전날 마닐라에 있는 일본 대사관에서 이같이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리칠다는 이날 “일본이 군국주의의 길로 다시 접어들고 있다”며 “세계 제2차대전 당시 성노예 운영 등 일본군의 잔혹행위들을 일본과 피해국 국민들의 집합 기억에서 지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릴리 필리피나와 한국 위안부 피해 단체들과의 특별한 유대관계를 언급하며 “(일본은) 한국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10억 엔에 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 여성 약 1000명 중 현재 생존자는 70명 뿐이다.

독일에서도 14일 ‘일본 여성 이니셔티브’ 등 6개 단체의 주최로 위안부 피해국 여성들 수십 명이 참가해 한일 위안부 타결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렸다.

[출처: 중앙일보] 필리핀 위안부 생존자들 “한국, 10억 엔 보상에 타협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