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작년 10월 필리핀에서 발생한 50대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 현지 경찰관이 이 범행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0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청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경찰관에 대한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8일 필리핀 중부 관광도시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사업가 지 모(53) 씨가 4∼5명의 괴한에 의해 납치됐다. 당시 범행에 사용된 차량은 현재 조사를 받는 이 경찰관의 부인 소유로 알려졌다.

이 경찰관의 부인은 사건 당일 남편이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경찰에 진술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경찰관은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 앙헬레스 마약단속 특별팀에 소속돼 있다.

현지 경찰은 실종된 지 씨의 소재를 쫓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2주일가량 후에 몸값으로 800만 페소(1억9천300여만 원)를 요구한 납치범들은 지 씨 가족으로부터 500만 페소(1억2천여만 원)를 받고 지 씨를 돌려보내지 않았다.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범행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 씨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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