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경험입니다

경험1

필리핀에 들어온지 몇달 그때는 프리페이드 폰이 없을때였죠

빌폰을 장만하기 위해 메이드에게 물었습니다

나: 핸드폰 어디가면 살수 있냐?

메이드: 핸드폰???

나: 응 핸드폰

메이드: 핸드폰은 모르겠고 폰은 PLDT로 가서 신청하면 되요

나: 아니 집에 있는 폰 말고 핸드폰(귀에 손을 데며 액션을 취하니 그때서야)

메이드: 셀폰???

나: 셀폰? 그게 뭐냐?? 

메이드: 셀폰!!!!

그때서야 사전을 찾아 보고 Cell phone, Cellura phone에 대해 처음 알았다.

한국에서는 핸드폰 필리핀에서는 셀폰 또는 세률라폰...

 

경험2

한번은 날씨가 더워 마트에서 시원한 콜라 한잔을 하고 싶었다.

나: 콜라 한병 주세요

점원: 뭐라고??

나: 콜라 달라고 콜라 골라 몰라?? 애네들이 그 유명한 코카콜라를 모르네...

점원: 애 지금 뭐라는거야 라는 표정

난 냉장고 안에 있던 병을 가르켰고 그때서야 점원은

점원: 코크??

나: 애 머라는거야 코크는 와인병 뚜껑 부를때나 쓰는 말인데...

     아 콜라 달라고~

점원: 이거? (냉장고에서 콜라병을 들고와 내게 주면서 하는말)

나: 그랴 이 답답아

점원: 이건 콜라가 아니고 코크 알았냐??? 이표정...

 

경험3

한번은 치약을 사러 갔습니다

나: 치약 어딨냐?

점원: 치약??

나: 응 치약 어딨어?(치카 치카 액션까지 취해가며)

점원: 저쪽으로 가봐

점원 앞에 가져다 주니 점원왈

점원: 아 콜게이트

참고로 콜게이트는 상표 이름

나: 애네가 멍청한거야 내가 멍청한거야

 

그 뒤로 우연히 필리핀 교민지에서 다음과 같은 글귀를 읽는다

"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바보" 딱 나네

그날 이후로 따갈로그 영어를 나름 열심히 했다

물론 지금도 완벽하게 의사소통도 안되고

최소 남들에게 당하지 않을 만큼은 언어가 된다.

 

요는 그렇다

엄연히 문화가 다르고 생활 방식이 다른데

한국식으론 갠찬으니 필리핀에서도 갠찮다 라는 마인드로 사는분들께...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 상대도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서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워야 하는것이지

그들에게 우리식의 문화를 주입시킬 필요는 없다.

 

아떼...

아떼는 우리나라말로 하면 누나다.

물론 메이드를 아떼라 하는 경우도 있다

친근해지고 가족처럼 오래 생활한 나보다 윗 사람에게는 아떼라 하면 더 좋다.

그런데 나이도 어린 메이드 구하는데 아떼 구한다고 한다.

그게 존중이고 매너란다.

왜 자꾸 한국의 한국 식당에서 이모 언니라고 한다고

필리핀내 한국문화에서는 아떼라 해도 된다고 하는지...

참고로 본인은 한국의 식당에서도 이모나 언니 누나 라는 말 안쓴다...

아주머님 아가씨 사장님 사모님 여기요~! 란 단어는 많이 쓴다.

 

갠찮아 그게 무슨 큰 대수라고 생각하시고 사신다면

맞습니다 지금은 그걸 못느끼시겠지만 시간이 흘러

내가 아닌 다음세대들이 언젠가는 느낄겁니다.

 

아 선배 세대들이 잘못 살아왔구나.

그땐 이미 늦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작은것부터서 올바르게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