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8개국 단교 통보에 '식량고갈' 우려 필리핀은 최근 이슬람권에서 연달아 단교 통보를 받고 있는 카타르 정부에 더 이상 자국 노동자를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필리핀 노동고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카타르에 거주하는 14만명의 필리핀 노동자에 대한 안전을 우려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권 7개국과 모리셔스 등 총 8개국이 단교와 함께 육해공 통로 차단을 선언하면서 식량과 물자 반입이 어려워지자 자국인 안전을 우려한 조치다. 필리핀 고용부 장관은 "카타르가 식량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식량이 고갈되거나 관련 폭동이 발생한다면 우리 노동자들은 첫 번째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잠시 귀국했다가 복귀하려는 기존 노동자나 신규 노동자의 카타르행을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인구가 220만명밖에 되지 않는 카타르는 주요 사업인 천연가스 생산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고용하고 있다. 필리핀에 이어 연달아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끊긴다면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예멘·리비아·몰디브·모리셔스는 지난 5일 카타르와의 국교를 단절하고 육해공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