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조산대 위치, 지열·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력 풍부 필리핀이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지열발전 대국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필리핀은 환태평양 조산대 및 아시아·태평양 몬순벨트에 위치해 있어 지형적으로 지열,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력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는 국가다. 그러나 필리핀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자급률이 낮은 편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연료가 비교적 저렴한 석탄으로 석유를 대체하는 한편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장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탄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의 비중은 상승하고 석유의 비중은 하락하고 있다. 이에 최근 필리핀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장려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계획 프로그램(Renewable Energy Plan and Programs) 2011-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추가로 확충해 2010년 대비 약 3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에너지 자급률 향상, 연료 수입 의존도 감축을 통한 에너지 수급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한국은 일본, 미국 등과 함께 필리핀의 주요 투자국이자 전통적인 우방국으로 손꼽힌다. 특히, 2015년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유입액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해 네덜란드, 일본에 이어 제 3위 투자국의 지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렇듯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필리핀 발전 인프라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기업으로 일본의 JGC, Mitsubishi Hitachi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필리핀의 사랑가니(Sarangani), 파그빌라오(Pagbilao), 산 부에나벤츄라(San Buenaventura) 전력회사 등과의 화력발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5년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필리핀 지열발전 시장에 진출해 바콘마니토(Bacon-Manito) 지역의 지열발전소 4호기 건설 사업을 수주했으며 필리핀 현지에 화력발전소를 시공 중이기도 하다. 한국수출입은행 조재동 조사역은 “필리핀에서 추진되는 교통·전력 인프라 사업은 San Miguel Corp, Ayala Group 등 현지 재벌기업이 참여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현지 유력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하거나 현지기업 발주 프로젝트를 수주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중국 등 기술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외국의 선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건설 인프라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산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