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약속 지키길 바라…강대국에 맞서지 않겠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가 제기될 경우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라고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직전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는 13~14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날 좀 내버려두라고 할 것"이라며 "내 나라를 키우고 건강하게 돌보는 것은 당신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고 말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7일 일본 방문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이 서로 확장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중국이 약속을 존중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은 그곳에서 아무것도 짓지 않기로 약속했고 우리는 그 약속을 존중하길 바란다"며 "나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지만 이점을 분명히 해두고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리핀은 중국과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아시아의 강대국(중국)을 흥분시키지 않기 위해 베이징과 대화로 문제를 푸는 것이 나의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내가 아니라 베이징에 물어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와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일부가 겹치는 문제로 영유권 분쟁을 겪어 왔다. 최근 필리핀은 중국의 항의를 받고 남중국해에 새롭게 조성 중인 모래톱 구조물 공사를 중단했다. 대신 양국은 이 해역에서 추가 확장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