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만달루용에서 환자이송 차량에 총격범이 탔다고 오인한 경찰이 시민을 향해 발포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29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오스카 알바얄데 마닐라 지방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총격으로 차 안에 타고 있던 동승객 1명이 사망했고 이송 중이던 여성 환자는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CNN 필리핀에 따르면 만달루용 경찰은 전날 오후 애디션힐에서 지역 주민들과 건설사 관계자들이 소음 문제로 다투던 중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 내용 중에는 무장한 용의자가 흰색 밴에 타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고, 경찰은 이에 흰색 밴 차량을 추격해 포위한 뒤 발포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였다. 해당 차량은 오히려 총격 사건의 피해자였던 여성 환자를 응급 이송하던 차량이었던 것. 경찰의 총격으로 동승자 1명이 숨졌고 뒤늦게 병원에 도착한 여성 환자도 결국 사망했다. 여성의 파트너와 동료 총 2명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알바얄데 서장은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한 뒤 "과잉대응이나 작전 과정 위반이 있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 통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유혈 전쟁' 정책에 따라 약 4000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 등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인권단체들은 민간 자경단에 의한 사망까지 합하면 사실상 1만명 이상이 숨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약 단속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사망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경찰력 강화와 관련해 필리핀 국민들의 반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