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객 대다수가 1군 법정감염병인 세균성이질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돼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해외유입 세균성이질 환자는 1월 15일 기준 전년 1명에서 36명(국내발생 7명, 해외유입 29명)으로 급증했다. 보건당국이 지난 15일 현재까지 신고환자 36명의 역학조사를 확인한 결과, 26명(72.2%)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1월 초까지 필리핀 세부지역을 여행한 뒤 설사·발열·복통 등의 증상을 나타내 세균성이질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성이질은 이질균(Shigella spp.) 감염에 의한 급성 장관 질환으로 균 감염 12시간~7일 후 발열·구토·복통·수양성 또는 혈성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우리나라에서 연간 100~3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한다. 질본은 귀국 후 공항에서 검역관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발열·설사·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해 검사받도록 했다. 이들은 결과 통보 시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자제하도록 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필리핀 여행 후 발생한 설사 감염병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에서는 지체 없이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달라"며 "세균성이질·콜레라 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유입을 막고, 국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올바른 손씻기·길거리 음식 먹지 않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