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세계적인 휴양지 보라카이를 ‘시궁창(cesspool)’이라고 부르며 오염을 해결하지 않으면 섬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에서 보라카이의 오염 정도가 ‘재앙’ 수준이라고 했다고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그는 “(보라카이의) 물에 들어가면 냄새가 난다”며 섬이 정화되지 않으면 관광객들을 보라카이에서 몰아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마투 환경부 장관에게 보라카이를 청소하라고 지시하며 6개월의 시간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관광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가 최근 보라카이의 하수 오염 수준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라카이에는 하수를 불법적으로 바다에 배출하는 공장이 늘고 있다. 필리핀 정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보라카이에 있는 약 150곳의 사업체 중 25곳만 제대로 된 하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식당이 해변과 가까이에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완다 코라존 테오 필리핀 관광장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인정받고 있는 보라카이의 수질 오염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낙원’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라카이는 매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휴양지로, 관광업을 통한 연간 수익은 560억페소(약 1조1750억원) 규모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보라카이를 방문한 관광객 중 한국인이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보라카이 주민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강경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섬이 폐쇄되면 수천명의 노동자가 생계 수단을 잃기 때문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12/201802120186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