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장원수기자] 술 취한 영국인 관광객들이 나체로 물소를 타는 등 필리핀 문화를 모욕한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술에 취한 영국인 관광객 커플이 벌거벗은 채로 물소를 타 필리핀인의 분노를 촉발시켜 경찰에 의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인 리암 콕스는 지난 몇 년 동안 필리핀 시아르가오의 외딴 섬에서 카라바오(필리핀 물소)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이 휴양지에서 카라바오를 타고 있는 영국인 누드 부부의 사진을 온라인에 올렸다. 문제는 카라바오가 에밀리오 아기날도 전 필리핀 대통령에 의해 ‘국가 동물’로 지정된 물소였으며, 이 사진은 지역 주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리암 콕스는 이 사진을 삭제했지만, 경찰은 그를 체포했다. 필리핀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이 ‘중대한 스캔들’로 제기하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운 입장이지만, 지방 당국은 영국인 관광객과 리암 콕스에 대해 ‘문화 경멸’이라고 비난했다. 시아르가오 경찰청장 조엘 라이언은 리암 콕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그들은 나체로 카라바오를 타고 있는데 이는 필리핀의 문화와 전통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에 넘겨졌으며, 리암 콕스에 대해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는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콕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감을 표시하며 “우리의 행동이 많은 필리핀인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라며 “사적인 사진이며 음란한 포즈는 없었다. 현재 모든 사진은 삭제했으며, 미련했다 생각한다.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