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 최고대표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향해 "정신 감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비판한 가운데 필리핀 대통령궁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10일(현지시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해리 로크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대표의 발언은 필리핀 국민의 주권 행사에 대한 모욕이자 민주적으로 국가의 수반을 선출한 모든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슷한 표현으로 대응하고 싶지만 자이드 대표와 동일한 수준의 언어로 응답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자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자이드 대표의 본국인 요르단을 언급하며 "요르단에 민주주의가 부재하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자이드 대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에서 자행되는 '마약과의 전쟁’을 통한 초법적 처벌을 수사하는 유엔 관리들을 향해 모독적인 비판을 했다는 이유로 "정신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자국에 파견된 유엔 보고관들이 자신이 국가를 운영하는 방식에 간섭하고 있다며 이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