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2일 8년 전 자국에서 발생한 '홍콩인 인질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홍콩에 사는 필리핀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2010년 8월에 발생한 일과 관련해 필리핀 사람들의 공식 사과가 없었다"면서 "필리핀 대통령으로서, 필리핀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는 그러한 일이 결코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고 싶다"면서 이번 사과가 홍콩 정부와 주민들의 감정을 달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사과하자 카이탁 크루즈 터미널에 모인 2천500여 명의 군중은 열광적인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