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인이 또 총기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 한국 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현지시간)께 필리핀 마닐라시 칼로오칸 주택가에서 한국인 김 모(58) 씨가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김 씨는 집 근처에서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김 씨의 시신이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국대사관에는 현지인 간호사가 한국인 지인에게 소식을 전한 뒤인 17일 오전 사건이 접수됐다. 현지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고, 필리핀에 파견된 한국 경찰청 소속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전담 경찰관)와 경찰영사가 현장에 투입돼 현지 경찰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 한국대사관 총영사가 현지 경찰청 차장을 만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김 씨는 현지 교민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필리핀에 체류한 사유와 사건 현장을 방문한 이유 등 자세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찰청은 과학수사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사팀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올해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살해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23일 필리핀 중부 세부 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40대가 승용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쏜 총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난해에도 필리핀에서 한국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2012∼2016년에는 48명이 살해돼 필리핀은 해외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희생되는 국가라는 오명을 썼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5/17 18:3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