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서울에서 열린 자국 교민 행사에서 여성에게 책을 선물하는 대가로 입술에 키스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전에도 각종 막말과 여성비하 발언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바 있다. 필리핀 현지 매체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교민 간담회에 참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연설 막바지에 청중들을 향해 “키스를 해주면 책을 선물하겠다”며 “남자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한 여성을 지목해 “키스로 책값을 지불해야 한다”며 “키스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자국 교민 행사에서 여성에게 책을 선물하는 대가로 입술에 키스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캡처 결국 두 여성이 단상에 올랐고, 이들은 필리핀에서 윗사람 등에게 존경심을 나타내는 전통인사법인 ‘마노(Mano)’를 했다. 상대방의 손을 자신의 이마에 가볍게 맞대는 방식이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노는 됐다”며 다시 돌아와 키스할 것을 요구했다. 첫 번째 여성에게는 자신의 뺨을 가르키며 볼키스를, 두 번째 여성에게는 입술을 가리켰다. 여성은 잠시 망설이다 청중들의 환호에 결국 응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여성이 뒤로 물러서지 못하도록 팔뚝을 잡고 입을 맞췄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입맞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한 수단일 뿐”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두 여성들이 선물로 받은 책의 제목은 ‘비밀의 제단:필리핀 가톨릭 교회에서의 섹스, 정치, 돈’이었다. 이 같은 장면이 현지 매체를 통해 중계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두테르테를 비난하는 필리핀인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이날 본 것 중 가장 역겨운 장면”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여성이 피하지 못하도록 팔뚝을 잡고 있는 것을 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여성 단체 대표 가브리엘라는 필리핀스타에 “여성차별주의자 대통령의 역겨운 연극”이라며 “여성 비평가들에게 자신이 언제든 원하는 장소에서 여성들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려는 비뚤어진 행위”라고 비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수차례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월 한 연설에서 자신이 다바오시 시장 시절 군인들에게 여성 게릴라를 총으로 쏘라고 지시한 것을 언급하며 “이들을 붙잡으면 죽이지 말고 성기를 쏴라”고 발언해 여성 단체의 큰 반발을 샀다. 또 2016년 후보 유세에서는 1989년 다바오 지역에서 발생한 교도소 폭동 사건을 언급하며 성폭행 당한 후 살해된 호주 선교사에 대해 “얼굴이 아름답다”며 “시장인 내가 먼저 (성폭행)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호주와 미국 대사가 강하게 비난하자 “입 닥치라"며 외교 단절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4/201806040185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