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군이 작전을 수행 중인 경찰을 반군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하는 바람에 경찰관 6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가 26일 보도했다. 사건은 25일 오전 9시 20분께 필리핀 중동부 사마르 주 산타리타 내륙 지역에서 발생했다. 공산 반군 소탕작전에 투입된 군이 같은 곳에서 '무장단체가 활동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순찰 중인 경찰을 향해 발포했고, 경찰이 응사했다. 군의 오인사격으로 희생된 필리핀 경찰관 시신 [필리핀스타 캡처] 군의 오인사격으로 희생된 필리핀 경찰관 시신 [필리핀스타 캡처] 총격전은 경찰의 증원 경력이 도착하고 군이 오인했다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 20분가량 계속됐다. 이 때문에 경찰관 6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군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군인들이 경찰을 공산 반군으로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숲이 우거진 곳에서 상대방이 누군지 식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1968년부터 벌어진 공산 반군의 무장투쟁으로 지금까지 4만 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8월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은 평화협상을 시작하며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지만 지난해 11월 평화협상이 백지화하면서 다시 서로 총구를 겨누게 됐다. 1980년대 2만6천여 명에 달했던 공산 반군은 현재 4천여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은 현재 평화협상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6/26 10: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