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필리핀에 수감된 백 모 선교사 사건과 관련 외교부는 현지 대사관을 통해 가능한 모든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백 선교사는 앞서 5월 30일 필리핀 안티폴로 시에서 폭발물 소지 및 불법무기류 소지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현재 안티폴로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백 선교사는 소속된 한우리교회의 필리핀 내 국제학교 설립 추진 중 발생한 민사문제 해결을 위해 파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경찰은 백 선교사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수류탄과 권총 등 불법무기가 발견됐다고 밝혔지만, 그의 가족들은 한국인 등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셋업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셋업범죄'는 필리핀의 일부 부패 경찰들이 범죄조직 혹은 현지 여행가이드 등과 결탁해 외국인들의 가방, 호텔방, 사무실 등에 마약, 총기, 총탄 등을 몰래 넣은 뒤 발견한 척 하고 겁을 주며 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백 선교사의 사건은 그의 아내가 지난달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주필리핀대사관이 사건 인지 직후인 지난 5월 31일 백 선교사를 면담해 체포 경위를 파악하고 애로 사항 등을 청취했다"며 "필리핀 경찰청장 등 현지 당국 관계자들을 면담해 해당 국민의 신변안전과 함께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백 선교사를 현재 수감된 경찰서 구금시설에서 교도소로 이감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주필리핀대사관은 백 선교사가 향후 인권침해를 받지 않고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영사조력을 지속 제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bae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