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에서 200㎞ 떨어진 벵게트주(州) 이토겐에서 15일(현지시간) 태풍 '망쿳'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 산비탈 곳곳이 잘려나가 있다. 이 산사태로 토사와 암석 등이 인근 광부 합숙소를 덮쳐 최소 32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200㎞ 떨어진 벵게트주(州) 이토겐에서 15일(현지시간) 태풍 '망쿳'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 산비탈 곳곳이 잘려나가 있다.(사진=연합뉴스/로이터) [아시아타임즈=윤승조 기자] 세계 최대 쌀 수입국 중 하나인 필리핀이 태풍 망콧으로 인해 쌀 25만730톤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필리핀은 약 9억6000만페소(한화 약 200억원)의 작물피해가 입었을 것으로 추산됐지만, 이후 자세한 현장보고가 올라오면서 피해규모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농작물 피해는 당초 예상했던 15만7000톤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엠마뉴엘 피뇰 필리핀 농림부 장관은 CNN 필리핀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농업 피해가 약 110억~120억 페소(약 2300억~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쌀 소비가 많은 필리핀은 태풍이 강타하기 전 곡물 재고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었고 그래서 올해 초 예상했던 수입량 100만톤을 넘어 38만3500톤의 쌀을 추가 수입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태풍이 강타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극심했고, 쌀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10년만 최고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할 조짐이다. 정부는 일단 진화에 나섰다. 피뇰 장관은 "우리(필리핀) 농부들이 재기할 수 있을 것이다. 태풍이 지나갔지만 관개시스템을 폐쇄하지 않고 국립 관개관리국과 협조했기 때문에 쌀 피해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옥수수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작물이 손상됐다"며 "국가 차원에서 옥수수를 수입해 부족한 양을 가능한 채우도록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