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지프니. 제2차 세계대전 후 남겨진 미군용 지프를 개조해 만들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미군이 버리고 간 윌리스 MB 지프들을 필리핀에서 이리저리 부분들을 수리, 재생 및 마개조를 해서 만든 영운기 버스이다. 진짜 지프로 만들었다고 해서 지프니. 시발택시처럼 폐기처분된 지프들을 모아서 사용 가능한 쓸모있는 부품끼리 재조립해서 만든 후 그걸 반토막내고 길이를 늘려서 차량 내부에 벤치를 설치해 만든 뒤 군용차량 특유의 칙칙한 녹색 도장을 벗겨내고 거기에 온갖 화려한 색상으로 다시 재도장한 일종의 대중교통수단이다. 값싸고 튼튼하며 쓸모있는 지프니의 특성상 필리핀에서는 인기 만점의 교통수단들이 되었고 나중에는 아예 지프니 전용 공장을 차리기에 이르렀다. 지프니는 늘린 길이에 다라 최소 16인승에서 최대 54인승까지 다양하며 54인승의 경우는 그 길이가 어지간한 열차의 1량과 비슷하다. 버스와 비슷하게 앞 유리창의 행선지 표지판을 보고 타며, 따로 정류장은 없고 그냥 잡아서 타는 형식이다. 내릴 때는 천장에 동전을 2~3번 부딪혀 소리를 내면 멈춰준다. 그냥 필리핀말로 내려달라 해도 되고. 이렇듯 승객의 승하차 때문에 불시에 정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통체증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