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에서 거북이 1529마리가 박스 테이프에 감겨진 채 발견됐다. 필리핀 관세청은 4일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공항에 버려진 가방 4개에서 살아있는 거북이 1529마리를 발견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관계자들은 홍콩에서 출발한 승객이 가방을 버리고 도망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밀수를 감행한 승객이 불법 야생동물 밀매에 대한 처벌 수위를 파악한 후 가방을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필리핀 현행법에 따르면 불법 야생동물 밀수 행위는 2년 이하 징역형과 20만 필리핀 페소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BC에 따르면 이날 발견된 거북이의 가치는 450만 필리핀 페소(약 9796만 5000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또 여러 가지 거북이 종류가 섞여있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설카타 육지거북(Sulcata Tortoises)'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북이들은 환경부와 야생동물 거래 감시반(WTMU)에 인도됐다. BBC는 아시아에서 거북이는 의료용 약재로 활용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별미 음식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