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5월 21일 한국인 오모씨(35)가 호찌민 탄손넛국제공항을 통해 중고휴대폰 418대(1억5000만원 상당)를 밀반입하려다 현지 공안에 체포됐다. 호찌민서 불법 도박장 운영한 한국인 3명 체포...잇따른 유사범죄 베트남에서 한국인들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도박, 마약 등 각종 불법사건에 연루되면서 이대로 가다간 자칫 베트남 교민사회가 제2의 필리핀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5일 VN익스프레스, 베트남넷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 공안은 지난달 30일 불법 도박장 개장 등의 혐의로 이모 씨 등 한국인 3명을 체포했다. 이 씨 등 한국인 3명은 호찌민시 2군 지역에서 현지인과 필리핀인 등 10명을 고용, 불법 포커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공안은 지난달 30일 현장을 덮쳐 도박판을 벌인 외국인 등 37명을 적발했으며 이 가운데 17명을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도박 혐의로 체포된 이들 가운데 8명은 마약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베트남이 신남방정책 1번지로 부상한 가운데 교민 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베트남 한인사회도 각종 범죄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에서 이주한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중국, 필리핀 등지에서 온라인도박장 등 불법 사업을 벌이다가 베트남으로 입국한 한국인들도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4월 20일에도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서 불법 온라인도박을 하던 한국인들이 현지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은 시내 외곽에 건물을 임대해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법 도박사이트의 판돈 무려 1700억 동(약 83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하노이에서는 한인밀집지역 쭝화지역에 가라오케를 운영하며 불법성매매를 알선해온 한국인 업주와 일당들이 현지공안에 붙잡혔다. 이들은 현지 관광객들을 상대로 수억 동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달 21일에는 30대 한국인이 베트남에 중고 스마트폰 418대(약 1억5000만원 상당)를 밀반입하려다 현지 공안에 붙잡혔다. 그는 관광비자 입국하려다 현지 세관의 수하물 검사 과정에 적발됐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도 필리핀처럼 각종 범죄자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베트남 공안부에 한국인 범죄를 전담하는 ‘코리안데스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각종 사기, 온라인도박, 중고폰 등 불법 거래 등이 약 10년전 필리핀 한인사회에서 판친 범죄스타일과 유사하며 자칫하다간 번성했던 필리핀 교민사회의 몰락과정을 그대로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호찌민의 한 교민은 “베트남인들이 가진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아직까지 좋은 편”이라며 “한국인 범죄는 베트남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다수의 선량한 교민들과 주재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만큼, 베트남에 범죄가 발붙일 수 없도록 모든 한인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