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행방불명 -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처음, 필리핀으로 들어 올 때에는 희망에 가득차 있었으리라.

하지만 그들의 행적을 더 이상 찾을 수 없습니다.

한 해에 수십 명씩 행방이 묘연해집니다.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이들. 도대체 왜 그들은 사라졌을까요? 또 왜 지금도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을까요?

어린이 부터 어른 까지, 필고에는 수 많은 행방불명자를 찾는 다는 글이 있습니다.

그들은 왜 사라지는걸까요?

필리핀은 참 무서운 나라입니다.

경찰이 선량한 사람을 납치해서 살해한 후, 가족에게 몸값을 요청합니다. 경찰이 단순히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이 아니라, 경찰의 주요 비지니스 중 하나가 납치 및 몸 값 흥정입니다.

제가 너무 오버한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이 있으면, 본인 스스로 필리핀 초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찰이 이럴진데 하물며 강도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자들은 어떻겠습니까?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 있을까요?

2009 년 앙헬레스에서 한 필리피노가 외국인만 보면 총을 쏘고 다녔는데, 그 필리피노의 수배 전단이 앙헬레스 곧곧에 붙어 있었죠. 하지만 결국 그 범임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백인이 그 필리피노의 여동생을 노리개로 삼고 버려, 그 필리피노가 격분한 나머지 총질을 해 댄 것입니다.

혹시 한국인 납치단을 기억하시나요? 한 5년 전의 일이라 필리핀 초보 분들은 모를 수도 있겠습니다.

네 맞습니다. 과거 매일 같이 뉴스와 PD 수첩 등에 나온 바로 그 일당들입니다.

같이 놀러가자고 꼬셔서 조용히 묻어버리고 몸값을 흥정하는 놈들이죠.


필리핀에 계시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을 하십니다.

험한 꼴을 당하는 사람은 꼭 험한 일에 관여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네 맞습니다.

필리핀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험한일입니다.

그리고 필리핀에서 정말 험한 일에 관여하지 않은 선량한 이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할 때 마다 정말 ... 마음 한 켠에서 좌절감과 두려움이 생깁니다.


그리고 ... 오늘도 누군가는 행방불명되었겠죠.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이런 곳이 필리핀입니다.

어느듯, 나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필리핀.

필리핀에서 14년째 살고 있지만, 늘 가족을 생각해서 빨리 한국 가야지 ... 어서 어서 많이 벌어서 필리핀 떠야지 하는 생각을 하루에 몇번이고 합니다.

나도 왠지 ... 모르게... 필고의 행방불명 게시판 목록에 내 이름이 올라 갈 수 있다는 두려움.

필고의 가장 무서운 페이지가 바로 행방불명 게시판이 아닐까 합니다.

돌아오지 않는 그들의 사진을 한번씩 봐 주세요.

혹시나 여러분이 마주칠 수 있습니다.

아... 맞다.

저, 그 사람 한번 봤습니다. 조양은. 필리핀 보디가드를 3명인가 4명인가 데리고 다니더라구요.

그냥 눈만 마주치고 지나쳤지만, 세상 살다 보니 그런 사람들도 만나네요.

... 이상 잡설을 접어야겠네요.

밤이 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