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필리핀이 지난해 마무리하지 못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오는 4월까지 합의에 이르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매체 마닐라불레틴 등에 따르면 라몬 로페즈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은 “한국과 FTA 협상 과정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가능하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필리핀을 방문하기 전인 오는 4월까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국은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필리핀이 바나나와 망고 등 농산물에 대한 수입관세를 기존 30%에서 5%로, 가능하다면 무관세까지 적용하도록 한국에 요구했지만 한국이 이를 적극 받아들이지 않아 교착상태에 빠졌다. 또한 필리핀은 관세 문제를 넘어 한국이 개발과 혁신 투자를 늘리고, 특히 한국의 자동차업체들이 필리핀에 더 많은 투자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 다만 한국의 자동차제조업체들은 필리핀에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현지매체는 전했다. 이밖에 한국은 필리핀에 자동차 부품에 대한 기존 5% 관세를 철폐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한편, 양국의 교역량은 지난 2018년 156억 달러(한화 약 18조9961억원)로 지난 2010년 93억 달러(약 11조3246억원)에서 약 6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