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행정부는 미국보다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시기가 왔다고 말하며 미국과의 방문군 협정(VFA)을 종료했다. VFA는 미국이 필리핀 군 기지에 교대로 미군을 배치하며 매년 필리핀 국방군과 함께 300여 건의 군사 훈련을 하도록 하는 협정이다. 1998년에 체결됐다. 두테르테는 공허한 협박을 하기로 유명하지만, VFA의 경우 이 조약을 종료하는 데 반대하는 미국과 필리핀 국회의원들을 무시하면서까지 종료를 밀어붙이고 있다. 두테르테는 계속해서 미국에 대한 실망감을 보여 왔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두테르테의 오른팔 격인 상원으원 로널드 델라 로사의 미국 비자가 거부됐기 때문이다. 두테르테가 VFA를 종료하기로 한 결정은 두테르테 행정부 내에서도 화제였다. 일부는 아직도 미국의 권력이 필리핀 안보의 중추로 여기고 있으며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해군을 증가시키는 것을 견제하는 데 미국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테르테는 미국과 미군을 비판하면서 미국이 늘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거래를 이끌어 간다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트럼프와 다른 사람들은 VFA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이를 원하지 않는다. 미국은 매우 무례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