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너무 오버 하는거 아닌가?> 

히키코모리(?) 처럼 집에서 영상편집만 하고 있다 보니, 답답한것도 있지만,

일단 바나나가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뜬금없이 왜 바나나가.... 근데 바나나가 머리속에 한번 들어오더니 바이러스 처럼

저를 잠식하기 시작했고, 결국 <나는 지금 바나나를 못 먹으면 죽을지도 몰라>로

점점 커져갔고, 밥은 못 먹어도 담배는 있어야 하는 저 였기에, 겸사 겸사 밖에 

나갔습니다.


<오버 패션>

긴팔 후드 츄리닝에, 긴바지를 입고, 일회용 마스크 위에 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스크 전면으로 숨이 쉬어 지는지 확인을 한 후

주머니에 안 들어갈 크기의 소독 분무기를 바지주머니에

대가리만 걸어 두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유령 도시>

길에는 정말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 어디 간걸까?>

재래시장 입구에 왔을때 경찰들이 저를 처다 봅니다. 왠지 좀 무서워서

목에 걸고 있는 아이디를 그들을 향해 스윽 들어 보이지만, 그냥 관심도 없네요.

재래시장 들어갈때 간단한 체온 첵크만 하고 바로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마스크>

다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하겠다고 하는거 같지만, 착용하고 있는 마스크가

너무 불안해 보였습니다. 장사한다고 마스크를 밑으로 내린 사람, 너무 오래되어서

오히려 병 걸릴것 같은 사람, 빵꾸난 마스크, 마스크가 아닌데 마스크 처럼 무언가를

입에 막고 있는 사람 등등...

하지만 웃기는건 그 상황속에서도 다들 서로에게 안 부딪히려고 노력하는게 조금은

웃겨 보였습니다. 뭔가 좀 귀엽기도 하고... 서로 어깨라도 부딪히면 서로 놀라는 

분위기 였습니다. (저는 가까이 오는 사람들에게 "좀 뿌려 줄까? 하며 알콜을 뿌려 

줬습니다. 온동네 사람들 한테 다 뿌리고 다닌거 같네요.)


<다행?>

근데 좀 뭔가 다행인거 같네요. 저는 저만 혼자 오버 하는 줄 알았거든요...

암튼 저는 엄청나게 오른 바나나 가격과 식자재 가격들을 보고 놀랐으며,

담배만 주루룩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나나가 1킬로에 120 peso 네요? 그럼 한 다발에 거의 300 peso 란 말인가?

바가지 같아서 안 사긴 했지만...)


<괜찮습니다>

좀 오버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 어색하고 챙피하다고 

느슨하게 행동 했다간, 정말 후회 할지도 모르니까요.

근데 아직도 바나나는 저를 숙주로 삼고, 계속 명령을 보냅니다.

<너는 지금 빨리 바나나를 먹어야 해~ 너 빨리 바나나 안 먹으면 죽어~> 라고...



집에서 생활 패턴 바꾸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하다 보니 

편집 일꺼리도 조금 들어오고, 뭔거 조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좋은 밤 되시고, 긴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God bless every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