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같은 제목의 제임스님 글에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대부분 그 돈으로 (1인/100만원 가량) 필리핀에서 어떻게 삽니까 하시는 댓글이네요.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생활패턴은 다 다르고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은 더욱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먼저 저는 캐나다 3년 (로컬기업 마케팅) 스페인+파라과이 3년(한인기업 인사) 현재 필리핀에서는 2년째 (개인사업) 생활중입니다. 이 외 몇 국가에서 수입없이 장기간 체류하곤 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수입을 만들며 생활했던 국가들에 대해서 비교, 말씀드릴게요. (선진국) 저희 부부는 캐나다에서 아이를 가졌습니다. 따라서 캐나다는 3인가정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잘나지 못해서, 또 기술직이 아니었기 때문에 캐나다 재직 당시 수입이 외벌이 한화 세후 270정도 였으며(캐나다로컬기업 마케팅) 캐나다 외곽 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큼직한 지출만 몇 가지 말씀드리면 3인가족 하우스 렌트비로 월140정도 지출했습니다. 자동차 보험 월에 대략 20만원씩, 의료또한 무료라고 하지만 오랜대기가 필요하며 대기하다 한국 돌아가서 치료 받는 분들이 허다합니다. (이 경우 비행기티켓+의료보험료 일시납 비용발생) 공교육의 질 또한 한국보다 낫다고 볼 수 는 없습니다. 추가로 방과후학교개념의 과외를 하지 않는이상 공교육은 질이 좋다고 볼 순없습니다. (때문에 능력 좋으신 한국분들은 무조건 사립보냅니다.) 싱글이 아닌이상 잦은 외식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식자재 물가는 한국과 비슷-조금 더 저렴한 정도 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정말 아끼고 아껴서 겨우 살았습니다. 아내가 필리핀계 덴마크인이어서 굉장히 검소한편이었으며 저또한 딱히 소비를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저돈으로 가능했던것으로 생각됩니다. (중진국) 스페인에서는 현지채용으로 한국중견기업 인사팀에 있었습니다. 당시환율 세후 150정도 받았으며 첫 직장이었고, 이 당시에는 싱글이었기 때문에 이돈으로 충분히 잘 먹고 살았습니다. 도심 방하나 월세로 한화 40만원가량 지출했고, 마트물가의 경우 한국과 비슷하다고 느꼈으며 흥청망청은 아니지만 딱히 아끼고 산다는 기분 없이 외식 및 음주로 대부분의 소비를 했고, 부족함은 없는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치안은 매우 불안하며 인종차별또한 비일비재 합니다. 1년 반 근무 후 파라과이법인으로 옮겼습니다. (후진국) 파라과이에서는 스페인에서 근무했던 기업의 파라과이법인으로 옮겨 근무했으며 당시환율 세후 한화 170정도 받았습니다. 싱글이었으나 회사가 외곽에 위치하여 회사 주변에2층짜리 큰 하우스 30만원에 렌트, 식자재가격이 무척 저렴하기에 매일 매일 현지 직원들과 바베큐 파티하며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1년 조금 넘게 근무했을때 지금의 와이프 (필리핀계 덴마크인)을 만나 결혼했지만 결혼 이후에도 생활비가 모자라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습니다. 이후 캐나다로 이민했습니다. (필리핀) 필리핀에 굉장한 능력자 분들이 많은줄로 압니다. 저는 사업 초기 단계이고 자본금이 크지 않아 수입이 적은달은 200만원(80,000페소) 많은달은 400만원(160,000) 정도 가져갑니다. 와이프가 필리핀어머니로부터 받은 집이 있기에 막탄지역 2층짜리 나름 쓸만한 집에 살고있습니다. 1500만원짜리 오래되었지만 튼튼한중고차 구입해서 타고 다니고 있으며 아내가 집안일을 하기에 딱히 가정부나 기사를 두고 있지도 않습니다. 아내가 덴마크식 식습관에 익숙하여 덴마크식 음식을 자주 먹다 보니 식자재 비용은 달에 20,000페소 정도 지출하는 듯 합니다. 외식 5000-10,000 페소 인터넷은 1,299페소 짜리 저렴하게 사용중이며 한달에 한번 가족여행으로 20,000페소정도 지출 하는듯 합니다. 전기세같은 경우 3000페소정도..딱히 한인분들과의 인연은 없어 현지 직원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며 술담배는 완전히 끊어서 유흥관련 지출은 없습니다. 아이는 집 주변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으며 달로 계산하면 7,000페소 정도 드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교육부분에서 만족하는게 큽니다. 저렴한 사립학교임에도 프로그램구성이나 지향점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캐나다 공교육에 비해) 다른 자잘한 지출도 많겠지만 큰 지출만 뽑아봤을 때 대략 3인가족기준 5만-6만 페소정도 소요하네요..물론 집을 얻은상태에서 지내고 있으며 저희 부부가 소비를 즐기거나 골프같은 특정 스포츠를 즐기지도 않네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한국생활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3인가족이 부족함 없이, 돈걱정없이 웃으며 생활할 수 있는 생활비는 제 기준 5-6만페소 정도 인것 같습니다. 굉장히 저렴한 편이죠. 물론 한국만큼의 인프라와 서비스를 기대할 순 없지만 저희 부부는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와이프 따라 덴마크로 이민할까도 생각해보았지만 덴마크에서의 생활또한 지금보다 여유롭진 않을 걸 알기에.. 또 와이프도 저도 추운나라는 이제 진절머리가 나서.. 아이가 나중에 자라면 덴마크로 공부하러 보낼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이곳생활에 매우 만족합니다. 20대라면, 유흥이나 도박에 관심이 없고 휴일에 바다에나가 바람쐐며 자연을 즐기는 삶을 경험해보고싶다면, 이곳에서 직장생활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필리핀에서 월 8만페소, 세금 제하고 6.5만페소정도 받는다고 칠게요. 저희 집주변 콘도 스튜디오가 월 18,000페소 정도 하네요. 식비도 하루 두끼기준 600페소*30(18,000페소) 그럼 한달에 3만페소 가량 남는건데 이 이상은 본인이 쓰기 나름이겠죠. 먹고사는데 1인 36,000 페소 즉 80-90만원 정도면 먹고 사는게 해결되는겁니다. 추가비용은 본인 생활패턴에 따라 갈리구요. 제 계산으로는 이렇게 예산이 잡혀 제임스님이 말씀하신 100만원/1인 숙식해결 가능이라는 부분에 동의합니다. 본인이 유흥이나 성매매 도박 같은 취미를 만들지 않는 이상 사실 딱히 돈쓸곳이 없는 곳이 필리핀입니다. 조금만 둘러보면 깨끗한 바다에 접근이 용이한 주변섬들이 많아서 한국의 빌딩숲이 갑갑하여, 또는 꼰대들의 직장문화가 답답하여 온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거라 생각되요. 물론 영어는 필수입니다. 영어를 못하는 순간부터 지출이 커집니다. 한국말이 통하는 사람을 구하게 되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을 즐겨찾게되고, 한국인과 어울리게 되고 (나쁜뜻이 아니라 씀씀이가 커진다는..).. 로컬 수준으로 살라는 말이 아니라, 과소비를 하지 않는, 요즘 흔히 말하는 미니멀라이프 를 추구하시는 분이라면 필리핀은 정말 살만한 나라라고 생각됩니다. 위에 언급한 캐나다 스페인 파라과이 필리핀 모두 "정말 느린" 나라이기에 느끼는 불편함은 비슷한 편이었으며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안전"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캐나다도 한국에 비하면 안전하다고는..) 베트남이던, 필리핀이던 인도네시아이던 동남아시아의 후진국에서 자연가까이 살고싶다면, 과소비가 아닌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신다면 필리핀은 적은돈으로도 살만합니다. 한국과 가까워 저가항공 이용시 왕복 20만원 안되는 돈으로도 한국을 왕래할 수 있구요. 선진국으로의 도전도 물론 응원합니다만, 선진국에서의 생활은 이민자가 여유롭게 살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이민 2세 3세는 살 만할 수 있지만 이민 1세대로서는, 즉 캐나다에 물려받은 재산 없이는 고물가에 치이며 살아야 합니다. 시간적 여유는 생길지언정 금전적 여유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필고에는 능력자분들이 많이계시고 경험많은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는 아직 2년밖에 되지 않아 시야가 많이 좁을 수도 있고, 말씀드렸다시피 사람마다 삶의 방향성과 생활패턴은 다 다르지요. 여러 나라를 경험해본 30대 중반,와이프 하나 딸하나 둔 평범한 저의 기준으로 봤을 때 필리핀은 어느정도의 수입만 있다면 살기 좋은 나라라는 타이틀에 닿진 못해도 "살만한" 나라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아래 글을 보며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 적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이 글은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참고만 해주세요.